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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by 서울을 번역합니다. 2021. 4. 29.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Until peony blooms


Kim Young Rang

 




Until peony blooms.
I'll still be waiting for my spring
The day the peony fell off.
I'll finally be lost in the spring.
One hot day in May.
Even the petals that had fallen and withered.
The peonies are gone in heaven and earth.
I fell apart in my own way.
If the peony falls, that's all, my year is over.
On the thirty-sixth day, Hayoung was disappointed.
Until peony blooms.
I'll still be waiting for the glorious spring of sorrow.

 

 

학창시절 배운 이 시.

과연 나는 시인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한 걸까?

그때도. 지금도.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찬란한 슬픔의 봄.

 

이렇게 우리에게 각자의 봄은 다르게 기억,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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