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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아침이슬.

by 서울을 번역합니다. 2021. 4. 19.

노래를 불러 사람들의 인기를 얻는 것이 대중가수의 일반적 패턴이라고 한다면 김민기를 대중가수 혹은 인기가수라고 일컫기는 어렵다. 한창 때 그가 가수로서 발표한 앨범은 딱 한 장이며 그 수록곡들 가운데 '바람과 나' 정도의 곡만이 라디오 전파를 탔다. 역시 수록곡인 '아침이슬'도 김민기의 노래가 아닌 양희은이 부른 곡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그는 여느 가수처럼 무대와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다.
가수에게 홍보와 마케팅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가수로서 기억될 만한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에서 그의 이름과 위상은 절대적이고 묵직하다. 스스로 '난 결코 가수가 아니다!'라며 가수의 정체성을 부인함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음악의 전설적인 존재로 남아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한다.

"내 앨범은 자작곡으로 만든다"

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 서울대 미대 회화과 재학생 시절 동기인 김영세와 함께 포크 듀오 '도비두(도깨비 두 마리)'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그가 '김민기 노래모음'이란 제목으로 이듬해 발표한 독집 앨범은 음악계에 일대 충격파를 불렀다. 한대수가 쓴 곡 '바람과 나'와 외국 곡 하나를 제외하고는 '아침이슬', '친구', '아하 그렇게' 등 전곡이 김민기 작사, 작곡인 순수 자작(自作)품이었기 때문이다.


청춘들의 새로운 바람인 포크 음악 분야에서도 외국노래를 번안하는 것이 유행이었던 시절에 놀랍게도 자신이 직접 쓴 창작곡으로 앨범을 구성해 내놓은 것이다. 포크송 바람은 그가 일으킨 것도 아니었고, 한대수처럼 그보다 먼저 자기 곡을 부른 가수도 있었지만 자작곡 독집앨범을 선보인 것은 김민기가 최초였다.

 

글쓴이 : 임진모

 

아침 이슬 - 03:30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
내 맘의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 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내 맘의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 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all night long and every leaf of the grass.
Like a morning dew that's more beautiful than a pearl.
When my heart bleeds,
In the morning, I climb up the hill and learn a small smile.
The sun rises red on the cemetery.
The heat of the day will be my ordeal.
I'm going now. I'm in that wild desert.
Let go of all the sorrow and I'm leaving now.
When my heart bleeds,
In the morning, I climb up the hill and learn a small smile.
The sun rises red on the cemetery.
The heat of the day will be my ordeal.
I'm going now. I'm in that wild desert.
Let go of all the sorrow and I'm leaving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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