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oul.7

구상, 꽃자리. 꽃자리 구상(1919~2004)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고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고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Flower constellation It's nice to meet you, thank you and I'm happy. You're sitting in the f.. 2021. 4. 28.
전진탁, 세상의 중심-지친 이들에게 보내는 시. 세상의 중심 지친 이들에게 보내는 시 여보게 기분은 괜찮은가? 자네가 요즘 힘들다 해서 묻는 말일세! 문을 열고 나가서 세상을 한 번 보시게! 어떤가? 언제나 세상은 그대로이며 눈부시게 아름답지 않은가? 비가 와도 눈이 내려도 광풍 휘몰아쳐도 여전히 해는 뜨고 또 여전히 땅은 그대로 있으니 자네 가슴으로 불어와 꽁꽁 얼어버린 찬바람일랑은 저 햇살 아래에 서서 녹여 떠나보냄이 어떠한가? 어느 곳 어느 땅이 건 그 중심에는 언제나 자네가 서 있다네 그러니 중심 잘 잡으시게 자네가 휘청거리면 세상이 거세게 요동친다네 자네 휘청거리면 나는 넘어지는 신세니 한 번 봐 주시게 여보게 세상의 중심! 그래, 자네 말일세! 자네가 태양을 집어삼킨 가슴으로 살기를 내 간절히 바라네 자네 식어있는 가슴을 지난날처럼 뜨거운 .. 2021. 4. 28.
박두순, 상처. 나무줄기를 따라가 보면 상처 없는 나무가 없다 그렇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눈보라에 시달리지 않은 나무가 어디 있겠는가 흔들린 만큼 시달린 만큼 높이와 깊이를 가지는 상처 상처를 믿고 맘놓고 새들이 집을 짓는다 상처를 믿고 꽃들이 밝게 마을을 이룬다 큰 상처일 수록 큰 안식처가 된다 Wound If you follow the tree trunk, There's no tree without a wound. That's right. Unshakable by the wind. A tree that has not been plagued by snowstorms. Where could it be? As shaken as it is as much as one has suffered A wound of height .. 2021. 4. 28.